“징계 받으면 도장 망해” 협박…1,700만 원 개인통장으로 입금 갈취 정황

서울 은평구체육임원 김ㅇㅇ이 징계 절차를 빌미로 관내 태권도협회 소속 회원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고 개인통장으로 실제로 입금을 받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단순한 비위를 넘어선 중대 범죄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은평구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징계를 무기로 한 금품 요구'인데 제보에 따르면 은평구체육회 임원 김ㅇㅇ이 징계 심의를 앞둔 은평구태권도협회 소속 지도자들에게 접근해 “징계를 받게되면 모든 자격증이 박탈되어 태권도장이 망할 수 있다”며 중징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한 심리적 압박과 협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징계 수위를 낮추거나 무마해 주는 조건으로 구체적인 상납 액수가 제시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지도자 관련 인사에게는 통장으로 1,000만 원이체, 경기 운영 핵심 관계자에게는 500만 원이체, 관련 단체 의장급 간부에게는 500만 원을 요구하여 실제로 총 1,7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은평구체육회 임원 김ㅇㅇ 개인 계좌로 이체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입금 증빙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은평구체육회 임원 김ㅇㅇ은 특정 지도자에게 요구한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다. 김ㅇㅇ은 지도자 관련 인사에게 “본인 도장에 다니던 수련생이 너희 도장으로 옮겼으니 앞으로 해당 수련생들이 내는 원비의 50%를 매달 나에게 입금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종 업계 후배 지도자의 정당한 운영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체육회 임원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점에서 ‘현대판 상납 요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의혹의 중심에 선 김ㅇㅇ씨는 현재 은평구 내에서 직접 태권도장을 운영 중인 관장으로 과거 은평구태권도협회 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서울시태권도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과 상급 단체를 아우르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이 때문에 지역 태권도계에서는 김ㅇㅇ씨가 자신의 직위와 인맥을 이용해 후배 관장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태권도 관계자는 “지역 협회 임원 출신이자 현직 체육회 임원이 징계를 빌미로 돈을 요구했다면 이는 태권도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윤리마저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재 은평구체육회 측은 이번 금품 수수 및 원비 상납 요구 의혹에 대해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송금 정황과 녹취, 액수가 드러난 만큼 경찰의 강제 수사와 상급 체육 단체의 특별 감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은평구 태권도인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역 체육계에 뿌리 깊게 박힌 부패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은평구 체육계 전반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구조 개혁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